
코로나 시대,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일상, 전혀 예상조차 해본 적 없는 새로운 삶의 형태 앞에서도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간절하다. 코로나의 여파로 나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전라도 화순 여행을 추천한다. owndo°의 주요 성분인 구절초가 자라나는 화순은 무등산 중턱 해발 450m에 터를 잡고 있으며 독특하게도 전라남도에 있으면서도 바다와 접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전라남도 화순은 방랑시인 김삿갓의 유랑생활도 멈추게 했을 만큼 우리나라 절경 중에 절경을 가득 품은 지역이다.
#1. 화순 들국화 마을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만수길 42
공장 굴뚝도, 오염된 곳도 하나 없는 들국화 마을은 owndo°의 성분인 구절초가 자라나는 지역이기도 하다.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로 마치 그 풍경이 알프스를 떠올리게 한다. 가을이 오면 단 보름간 피었다 지는 구절초가 눈처럼 온 천지에 새하얗게 뒤덮여 장관을 이르기도 한다.


가을이면 하얗게 물들 구절초 밭

#2. 화순 연둔리 숲정이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연둔리
숲정이는 마을 근처의 숲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오래된 고목들이 줄줄이 세워져 있는 이 환상적인 길은 화순의 숨겨져 있는 여행지 중 하나로 아는 사람만 아는 출사지기도 하다. 오래된 고목들과 오솔길이 어우러진 모습에서 수백 년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신비스러움이 있다. 마을 앞을 흐르는 냇물은 방랑 시인 김삿갓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하기도 했다. 강바람이 불어오면 다리 위에 주저앉아 한없이 강물을 바라보고 싶어질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곳이다.

김삿갓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곳

#3. 운주사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천태로 91-44
대한민국의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의 불상을 볼 수 있는 사찰이다. 석불의 얼굴도 제각각인데 홀쭉한 것도 있고 동그란 것도 있다. 눈과 코, 단순하게 선만으로 처리된 것도 있다. 정호승 시인은 이 석불을 보고 “오랫동안 집 떠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다정한 식구들 같다”며 석불을 볼 때마다 “부처님을 뵙는다기 보다 골목에서 마주친 이웃을 만난다는 생각이 든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탑의 층수도 다양하다. 새겨진 문양도 독특하며 일반적인 규범도 무시한 채 파격적인 생김새를 하고 있다.


#4. 세량제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세량리 97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 오르면서 햇빛에 비추기 시작하면 호수에 비 초록색 푸르름이 더해지는 나무들이 수면 위로 투영되는 ‘세량제’는 조그마한 산 속 아늑한 곳에 위치한 저수지이다. 약 8년 전쯤 CNN이 소개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을 만큼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의 풍광이 빼어난 곳이다. 뾰족하게 서 있는 삼나무가 고용한 물에 반영된 풍경은 마치 북유럽의 호숫가를 연상하게 할 만큼 이국적이기도 하다.


잠시 눈으로라도 여행 다녀오는 마음이었습니다. ^-^